2020년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회복'이라는 국가적 키워드 이면에 여전히 차별과 배제의 경험으로 회복의 노력들을 지켜볼 수 밖에 없던 이들이 있습니다. 이주민이 안전해야 모두가 안전하기에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지난 3년간 이주민의 삶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걸음을 맞췄습니다. 그렇게 이주민에게 닿은 코로나19 재난지원금과 방역물품, 긴급생필품은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이주민의 간절한 외침에 대한 응답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직접 닿지 못하는 지역의 곳곳으로 방역물품을 전달하고 이주민들의 쉼터 환경을 가꾸며 '우리가 함께한다'는 시민사회의 메시지를 건네었습니다. 코로나19라는 끝이 없는 터널을 지나며 한국사회를 덮쳤던 수해피해, 한파피해, 이태원참사와 같이 예고 없는 위기상황에도 이주민의 곁을 지키며 이여인터와 또 한국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재난의 터널로 빛이 들며 끝이 보이는 지금, 긴 터널을 함께 나서기 위해 이여인터가 지켜내었던 이주민의 곁에 한국사회가 함께하길 바랍니다.
새해(가명)님은 한국인 배우자를 만나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새롭고 낯선 것이 많았지만 가족과 함께라면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새해님의 기대와는 달리 남편의 상습적인 폭행이 있었고, 자녀에게도 폭행이 이어지자 자녀와 본인을 지키기 위해 쉼터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새해님은 갖은 폭력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많이 지쳤지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를 통해 쉼터에서 안정적인 일상을 지속하며 꾸준한 상담을 통해 이상으로의 회복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녀와 함께 독립된 주체로서 살아가기 위한 경제활동을 하며 안전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주거를 마련했습니다. 자립을 한 이후에는 본인의 재능과 경험을 활용한 꿈을 펼쳐가고자 합니다.
※ 이 사업은 S-Oil과 함께합니다.
✨ 신규활동가를 소개합니다 ✨
목소리를 잃은 이들이 유난히 많은 시절입니다. 심지어 기후위기의 차고 서늘한 징후가 명료해 더욱 매정하고 가혹한 시기인 듯 합니다. 신영복 선생님께서는 시위현장의 소란과 법정의 정숙을 대조하며 사회적 약자는 위악을, 강자는 위선을 무기 삼는다 하셨습니다. 소위 ‘품위’를 버리고, 시끄럽게 위악을 연출할 때에만 비로소 보이는 사회적 약자들, 그 가운데 이주여성들에게는 소란을 피워 존재를 드러낼 기회조차 제대로 주어진 적이 없습니다. 말을 박탈당한 서발턴들에게 ‘설치고 떠들’ 자유를 되찾아 여기까지 온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존재가 더없이 귀한 이유일 것입니다. 그 값진 이름이 저를 소개하는 ‘소속’으로 적힐 영광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새삼부족한 스스로를 깨닫고 더듬더듬 불안의 초입을 건너고 있는 신입에게 너그러이 공명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꾸벅!